[앵커]
증시 호황이 계속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이어져 펀드 판매 잔액도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이런 감소세는 대형 증권사들도 예외가 아니었지만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다양화로 판매액을 지켜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일 기준 증권사의 공모펀드 판매 잔액은 10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습니다.
금액으로는 2조원에 달하며, 특히 주식형 펀드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1개월 중 8개월 동안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으로 펀드 성과가 개선되면서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형 증권사들의 펀드 판매 잔액도 크게 줄었습니다.
KB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5,843억원 감소했고 삼성증권도 4,596억원 줄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합병 전 양사에 중복된 펀드를 갖고 있던 고객들이 합병 후 정리 차원에서 일부 환매한 영향이 더해지면서 무려 1조 4,852억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오히려 펀드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보다 9,314억원, 12.96% 늘었습니다.
최근 법인의 단기성 자금을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공모펀드로 대량 유입됐고, 혼합형 채권펀드와 부동산펀드 등 특별자산펀드 판매액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잔액도 자금 환매 바람에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2%, 금액으로는 7,884억원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하는 전단채 랩어카운트 펀드와 국내 부동산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5월 증시 상승을 예상해 주식형펀드 판매를 촉진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현대차투자증권과 신영증권도 펀드 다양화로 작년에 비해 펀드 판매 잔액이 각각 7,369억원·4,534억원 늘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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