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꽂이] 강직한 조선선비들 '돌직구 사직상소'

■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김준태 지음, 눌민 펴냄





“신이 쓸 만한 사람인지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당면한 일들에 하문하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신의 말이 채택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여기신다면 다시는 소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율곡 이이는 대사간 자리에서 물러나며 선조 임금에게 이 같은 사직상소를 올렸다. 여러 차례 자신을 요직에 앉히고도 정작 충언에는 귀 기울이지도 않는 왕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명종에게 올린 사직상소에서 남명 조식은 “자전(임금의 모후·문정왕후)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지만 깊숙한 궁중에 있는 한 사람의 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직언했고, 고종에게 사직상소를 전한 면암 최익현은 “폐하께서는 물욕에 마음이 끌리고 욕심이 습관이 되셨습니다. 부드러우나 강단이 부족하고 자잘한 일은 잘 챙기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엔 어둡습니다”라며 직설을 날렸다.



책 제목인 ‘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의 신(臣)은 신하를 뜻한다. 조선 시대 선비 27명의 ‘사직상소’를 묶은 이 책은 목숨 걸고 권력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강직한 선비정신과 관직을 떠나면서까지도 지키고자 한 대의(大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합니다”라고 간단히 적고 마는 요즘 사표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은 덤이다. 1만3,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