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 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싱가포르증권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유치 자금을 모바일 중심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회사 인수 합병 및 투자에 9억 달러, AI 등 4차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및 기술 투자에 1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18일 미래에셋대우는 이에 대해 “카카오의 증자 신주당 모집 가액을 14만4,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모집 주식 수는 약 754만주로 약 11%의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는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 희석 가능성을 반영했으며 향후 신주 발행가 및 주식 수 확정 수준과 M&A 대상 구체화 등을 고려해 투자 의견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조정했다. 문 연구원은 “신주 발행으로 인한 주식 수 증가로 물량 부담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투자 대상이 명확히 밝혀지기 이전에는 자금 사용처 및 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해당 10억 달러의 자금을 활용한 투자 대상이 확정될 경우에는 불확실성 제거 및 시너지 효과 기대 등으로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카카오의 최근 3년간 M&A 트렌드를 보면 2015년은 소셜미디어 및 핀테크, 2016년은 음악 및 게임 콘텐츠, 2017년에는 AI관련 투자가 많았다”며 “카카오의 약점인 글로벌 서비스, IPO 추진 중인 카카오 게임즈, 포도트리 등 콘텐츠 플랫폼과 관련된 M&A가 실행된다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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