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 대부분이 나트륨·당·콜레스테롤 등 실제 함량이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높아 영양성분 표시 기준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성분 함량도 제품따라 차이가 컸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은 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위드미 등 국내 5대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햄버거 3종(불고기버거·치즈버거·치킨버거) 총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중독균·유해 보존료·이물질 검출 여부를 따진 안전성 항목에선 모든 제품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제품에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과 실제 함량을 비교한 결과 14개 중 11개 제품이 식약처 고시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열량·나트륨·당·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특히 나트륨과 당 함량이 겉면에 표시된 함량의 120%를 초과한 제품이 많았다. 지에스25에서 판매 중인 ㈜영진데리카후레쉬의 ‘빅사이즈불고기버거’는 당 함량이 17g으로 표시량(9g)보다 189% 많았고 나트륨도 1,321mg으로 표시량(1,039mg)보다 127% 많았다. 미니스톱에서 판매 중인 현대푸드시스템의 ‘불고기버거’는 당(13g)이 표시량보다 163%, 나트륨(945mg)이 표시량보다 126% 많았고 포화지방(4.9g)도 표시량보다 327% 많았다. 위드미에서 판매 중인 그린푸드의 ‘New불고기버거’는 포장지에는 당이 0.5g 들어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당 함량은 그보다 19.4배(1,940%) 많은 9.7g로 측정됐다.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씨유에서 판매 중인 ㈜조이푸드의 ‘빅불고기버거플러스’와 ㈜샌드팜의 ‘비프치즈버거’, 지에스25에서 판매 중인 ㈜영진데리카후레쉬의 ‘빅사이즈치즈불고기버거’ 등 3개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함량 표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11개 제품에 대해 개선을 권고했다”며 “모든 편의점과 제조업체(7개사)가 이를 수용해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 햄버거의 평균 나트륨 함량(994.6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차지해 높은 수준이었다. 지방·포화지방도 41~43%에 달했다. 반면 식이섬유·탄수화물 함량은 16~17%로 낮은 편이었다. 평균 열량은 496.3kcal로 하루 에너지필요량(2,000kcal)의 25%였다. 다만 제품에 따라 영양성분과 열량 차이가 커 구입 전 영양성분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어린이의 섭취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이 시험 대상 햄버거에 어린이기호식품의 고열량·저영양 식품 기준을 적용한 결과 절반 이상인 8개 제품이 어린이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했다.
편의점 햄버거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홈페이지 ‘비교공감’ 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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