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50전 내린 1,0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상하원이 이번주 법인세 감세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표결하고 트럼프 대통령 서명까지 받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지만 달러는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커진 영향도 있지만 세제개편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달러를 끌어내렸다. 18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모두 세제개편안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달러 차익실현 매물이 장을 움직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5% 내린 93.7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후반에서 무겁게 움직일 전망이다. 밤 사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처음으로 7,000고지를 터치하는 등 증시 훈풍에 코스피도 상승 출발, 원화 강세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환율 급락으로 대기하고 있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많다는 점도 환율 상단을 막고 있다. 다만 최근 1,080원대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수출업체 결제(달러 매수) 수요와 저점 인식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 추가 하락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거래량과 변동성이 모두 작은 연말 장세를 맞아 실수급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원79전 내린 964원69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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