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중증장애인 인턴제’가 장애인들의 호응 속에 4년째인 내년에는 더욱 확대된다. 인턴들의 정규 취업 대상도 지금까지의 장애인 관련 기관 외에 일반 기업으로 범위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중증장애인 인턴 채용 대상을 올해보다 3명 늘어난 총 25명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식 훈련과 취업 경험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 회복 및 업무능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그동안 대부분 사업장에서 고용을 꺼려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체장애 2급으로 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정진석(51)씨는 “50세를 넘긴 나이에 인턴 도전이 쉽지 않았는데 센터에서 일하면서 도전하면 길이 보인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달 말 인턴이 끝나면 내년에는 센터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시는 인턴제에 참여할 시 산하 사회복지 기관·단체를 기존 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장애인단체를 포함해 장애인복지관까지 확대, 모두 2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4억8,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초 시 홈페이지를 통해 중증장애인 인턴 사업 참여 사업장 선정과 관련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장들은 중증장애인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된다.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인턴은 월 152만원 정도를 받으며 이를 시가 지원한다.
올해 인턴제에는 22곳의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각 사업장은 1명씩 총 22명의 인턴을 채용했다.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2015년 시작된 후 올해까지 총 66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23명이 장애인 관련 센터와 기관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중증장애인 인턴들의 일반 기업 취업도 충분한 직업훈련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턴을 마친 중증장애인들이 장애인 관련 센터·기관 외에도 일반 기업의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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