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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키디키 디자이너 최길수 작가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고 창의력 키웠으면…"

"꿈 키워줄 동화책도 쓰고파"

최길수 작가




“창의력의 원천은 자연입니다. 어릴 적 뛰놀던 산과 들을 비롯해 해·달·별, 나무와 각종 새·동물에서 영감을 얻기에 우리 아이들 그 자연의 순수함을 경험하기를 바랬습니다.”

지난 9월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내 디자인놀이터로 개관해 88일 만에 3만6,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고 탤런트 소유진 등 유명인의 SNS로 입소문 난 어린이 디자인체험놀이터 ‘디키디키’. 디자인이 삶이 되고 놀이가 학습이 되는 이곳에서 마주하는 각종 캐릭터와 브랜드 디자인을 맡은 최길수(사진) 작가는 자연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디자인 의도를 이같이 소개했다. “자연 친화적이고 천진난만한 동화적 느낌의 장욱진 작업을 좋아한다”는 최 작가가 디키디키를 위해 제작한 동물 캐릭터는 총 17종이다. 삼각형 날개를 가진 나비, 붉은 원형에서 출발한 무당벌레가 있는가 하면 분홍 토끼의 귀와 보라색 잠자리의 날개는 길쭉한 반원형이다. 동물은 돼지,사슴,부엉이,애벌레,곰,병아리 등 다채롭다.

“어린 아이가 연필,종이,가위 같은 것을 처음 잡기 시작하면 보통 색종이를 오려 이리저리 붙여보면서 생각을 발전시킵니다. 이렇게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용용해서 세모,네모,동그라미의 기본도형으로 이뤄진 동물들을 만들었더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고 친숙하게 여기더라고요.”

홍익대 광고디자인학과 출신으로 시각디자인 박사까지 수료한 그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으로 개인전을 여는 작가이자, 언론사에서 인포그래픽(시각화 한 정보)을 담당하는 디자이너인 동시에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도 가르치고 있다. 꾸준히 작업하며 전시와 블로그 등을 통해 작품을 알렸더니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호랑이에게 복 많이 들어오라는 뜻으로 돼지코를 붙여 만든 ‘돼랑이’라는 캐릭터가 조금씩 알려졌는데 이번 DDP 디자인놀이터의 기획사 쪽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캐릭터와 컨셉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콘텐츠 자문을 함께 했는데 많은 어린이들이 즐기는 곳이 되어 보람이 큽니다.”



여기다 숭의여대 유아교육과에 출강하며 가르친 아동미술 수업이 이번 작업과 시너지를 냈다. 그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전에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먼저 자신을 알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면서 “내 꿈과 내 주변을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상상력이 커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1인3역도 모자라 그가 더하고 싶은 직업은 그림책 작가다. “돼랑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쓰고싶다”는 그 꿈이 이뤄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최길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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