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해공항 이용객이 사상 최대인 1,6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최근 4년 연속으로 최대 이용객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폭발적으로 이용객이 늘고 있다. 부산·울산 등 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비롯해 각종 비즈니스를 위해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당초 오는 2030년으로 예상했던 이용객 2,000만명 달성 시점이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공항 수용률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신공항 개항을 앞당겨야 할 뿐만 아니라, 신공항 개항 전이라도 공항 시설을 확대해 이용객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1일 김해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이 1,600만명을 넘어선다고 20일 밝혔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4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00만~200만명 정도 늘어왔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매년 전년 이용객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가파르게 이용객이 증가했다. 김해공항은 올해 1,600만명 이용객을 달성하면서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 분류기준에 따라 중규모 공항에 포함된다. 연간 여객처리실적에서 인천, 김포, 제주공항과 함께 ‘국내 4대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김해공항은 지난 2014년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 여객을 넘어서며 국제선 중심으로 공항기능이 전환됐으며, 현재는 인천공항 다음으로 국제선 여객이 많은 공항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금한령 조치로 다른 공항들은 여객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김해공항은 주요 공항들 중 유일하게 10.1%의 여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해공항이 인천공항에 이어 제2의 관문으로 올라서면서 부산 지역 외에도 울산과 경남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울산의 경우 방문객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686만명으로 집계돼 당초 목표했던 4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십리대숲을 품고 있는 태화강대공원은 울산의 대표적 힐링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246만명, 동해바다 송림이 명품인 대왕암공원은 137만명, 억새밭과 단풍이 제격인 영남알프스는 82만명, 붉은 장미 가득한 울산대공원은 57만명, 고래 관광 1번지인 장생포 고래마을은 36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호텔 가동률도 지난해 55.4%에서 63.1%로 7.7%포인트 오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울산시는 1인당 지출액을 기준으로 한 직접적 경제효과가 6,58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울산시가 지난 2월 ‘울산방문의 해’를 선포한 후 전방위 홍보 활동을 전개한 것과 더불어 김해공항의 여객증가세도 한 몫을 차지했다”며 “특히 울산공항은 국제선 노선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 1시간20분 거리인 울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울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595%나 급증했다.
김해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당시 정부 예측치를 뛰어 넘고 있어 신공항 건설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발표했던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연간 여객 1,600만명 달성 시점은 2020년께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 보다 3년 일찍 1,6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30년으로 예측했던 2,000만명 돌파 시점도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여객수가 정부예측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김해신공항 개항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6월에 준공된 국제선 청사 수용능력(630만명)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공항 개항 전이라도 적정한 공항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울산=장지승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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