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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Z카메라로 멧돼지 쫓고 AR로 장 열어요…KT, 평창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빌리지' 선보여

'꽃밭양지카페' 체험공간 마련

황창규 "미래 생활 보여줄 것"

황창규(왼쪽 첫번째) KT 회장이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마을에 조성된 ‘평창 5G 빌리지’ 내 꽃밭양지카페에서 이희범(〃 두번째)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에게 5G 증강현실(AR) 마켓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평창=이호재기자




#영상분석 기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마을의 골칫거리인 멧돼지를 퇴치한다. 증강현실(AR)과 홀로그램으로 모니터에 전통시장을 구현해 내 농산품을 직거래로 판매한다. KT가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구현해 낸 미래 생활 모습이다.

KT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KT가 구축한 5G 빌리지의 핵심은 의야지마을 중심에 자리한 2층 건물인 ‘꽃밭양지카페’다. 꽃밭양지카페에서는 5G에 기반한 AR과 혼합현실(MR) 서비스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층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삼양목장·하늘목장·알펜시아 등에 대한 소개와 AR 기반의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또 자율비행으로 작동하는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꽃밭양지카페 벽에 걸린 모니터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2층에서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5G AR 마켓’을 만날 수 있다. 5G AR 마켓은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할 수 있게 했다.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 농가의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아이스아레나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에서 전송되는 초고속 대용량 영상을 5G 네트워크로 감상할 수 있다.



꽃밭양지카페 앞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이 설치돼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주위 공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을 설치해 마을주민이나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꽃밭양지카페 뒤쪽의 정보화 교육장에는 물품보관과 택배전달 등에 사용되는 스마트 캐비닛 및 60인치 TV로 구현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5G빌리지에 구축된 멧돼지 퇴치 기능에 크게 만족해했다. 5G 빌리지에는 PTZ 카메라(Pan-Tilt-Zoom Camera·상하 좌우로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가진 CCTV 카메라)를 비롯해 레이더와 퇴치기 등이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두 곳에 설치해 관련 피해를 방지한다. 고속으로 피사체를 탐지해 영상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PTZ 카메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이나 소리, 기피제 등으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이번 평창 5G빌리지 조성은 KT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기가 스토리’의 일환이다. 기가 스토리는 KT 그룹의 ICT 역량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국내에서 여섯번째다. 황창규 KT 회장은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며 “또한 2018년 5G 표준화를 주도하고 KT가 세계 통신업계에서 5G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50일을 앞두고 5G 통신 시범 서비스 준비를 마무리하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만1,000㎞가 넘는 통신망을 바탕으로 경기 영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싱크뷰·옴니뷰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명령만으로 5G 장비를 점검·복구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을 통한 ‘위치알림이’ 서비스로 이상 상황 발생 시 통신 요원이 즉각 대처하도록 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후 2019년 초에는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평창=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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