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계의 사장과 임원 승진 인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그룹별 인사 키워드가 개별 그룹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윤부근·신종균 사장을 시작으로 삼성그룹내에서 제일 먼저 60대 이상 CEO에 대한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 비전자 계열사에서도 60대 이상 CEO에 대한 교체 작업이 지속됐습니다. 따라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부사장과 유정근 제일기획 부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직 삼성물산의 3개 부문 사장과 금융계열사에 대한 사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룹내의 60대 CEO 교체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서 거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주의를 앞세워 사장과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말 인사에서 LG그룹의 임원 승진 규모는 1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정도입니다. LG그룹의 대표계열사인 LG전자의 올해 주가 역시 연초 5만1,800원에 시작해 오늘까지 주가 상승률이 무려 두배에 육박합니다.
인터뷰/이진세 LG전자 홍보부장
“올해 LG전자의 인사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역량은 물론 성장 잠재력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SK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40대 임원 발탁으로 모아집니다. 지난 해 50대 CEO를 대거 발탁한 SK그룹은 올해에 40대 임원을 발탁했습니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이 48세인 가운데 이중 30%가 1970년대생으로, 젊은 임원으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5대 그룹중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아직 사장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최순실 사태, 신동빈 회장의 재판 등의 이유로 인사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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