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놓고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허기술 기반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기능성 필러 전문업체 소우영의 권미경(사진) 대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저가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현지 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주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우영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초기에는 외산 필러와 화장품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했지만 2010년에 독자적인 기능성 필러를 개발했다. 소우영의 프리미엄 필러 ‘에이작스’는 세계 최초로 비타민A 성분을 함유한 필러다. 권 대표는 “비타민A는 기존 필러 성분과 섞이지 않아 주요 업체들도 개발에 실패한 분야였다”며 “기존 필러의 장점을 그대로 갖추면서도 약효가 유지되는 기간도 최대 3배 가까이 늘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비타민A는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주름을 개선해주는 우수한 성분이지만 마치 물과 기름처럼 필러에 섞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에이작스가 이를 극복해 낸 것이다. 시술 후 약효가 지속되는 기간도 기존 제품은 1년 안팎에 불과했지만 ‘에이작스’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 3년 이상으로 늘렸다. 권대표는 “에이작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며 “내년 말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필러 시장은 2013년 12억달러에서 2020년 27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09년 2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권대표는 “필러에 이은 후속 제품으로는 중장년 여성을 겨냥한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 ‘다얼룬’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백과 주름 개선에 탁월하지만 빛과 열에 불안정한 비타민C를 화장품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말레이시아 대형쇼핑몰 입점을 앞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회사 이름인 소우영을 ‘매우 젊다’라는 뜻의 영어 ‘so young’에서 따온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미용과 젊음을 선사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시장의 흐름을 뒤쫓는 후발주자가 아닌 글로벌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게 소우영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