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방중 기간 이와 관련해 중국 공업신식화·상무부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고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장관은 먀오웨이 공업신식화 부장을 만나 “배터리는 소탐대실이다. 우리가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기업들이 어려운 점이 많다”고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백 장관은 중산 중국 상무부장에게도 배터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중산 부장은 “배터리도 해결될 것이고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기업들의 애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 단체 관광객도 곧 다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백 장관은 전했다.
백 장관은 또 중산 부장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으며 내년 1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국가에너지국에는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한중일 3국이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들어 구매력을 키우자고 한 제안도 소개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해안에 집중된 중국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요청했다.
또 중국에 추진하는 한중 산업협력단지 세 곳이 최근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한중 관계가) 조금씩 개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건설 관련 기술수출 심사 여부는 오는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기술보호위는 산업부가 간사 부처이며 백 장관이 위원장이다. 그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판단 기준은 국익 우선이며 기업이 매출을 더 많이 내고 그것을 고용 창출로 연결하는 게 국익”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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