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선도 금융그룹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으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보험과 카드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KB금융은 ‘원-펌(one-firm)’을 계열사 통합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KB금융 복합점포 확대 운영, 지원조직인 ‘KB WM스타자문단’ 결성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그 결과 올해 1·4분기 은행 소개 고객영업 실적이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인 9,246억원을 단 3개월 만에 초과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며 “은행·증권의 결합이 만들어낸 시너지”라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6년 27%에서 2017년 33.8%로 상승하는 시너지를 창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각 계열사 고유의 업무영역 및 네트워크, 고객기반, 상품 차별성 등을 적극 활용해 의미 있는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가는 은행주의 대표답게 이달 13일 6만원을 넘어선 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대부분 받아내며 안정적인 수급환경을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한 달 동안 기관은 172만주를 사들였다. 신한지주와의 주가 경쟁에도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B금융은 신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채널인 KB핀테크허브(HUB)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계열사 제휴 등 비즈니스 연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22개월 동안 225개 기업과 접촉했고 올해 12월 현재 36개 기업이 센터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 8월에는 원래 서울 명동에 있던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를 서울 강남으로 확정 이전했다. KB금융 측은 “입주사 및 협력 육성기관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부기관 협업 및 전문 멘토단 확대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2월 미래창조과학부(현 정보통신과학기술부) 산하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와 스타트업 공동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가 육성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상호 간 제휴·투자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안전한 금융거래 부문에서도 선도 금융그룹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지난달 금융정보분석원(FIU) 주최로 열린 ‘자금세탁방지의 날 및 FIU 설립 16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해당 표창은 매년 FIU가 업권별 자금세탁방지제도 이행 종합평가 결과 우수 기관에 수여하는 것으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각각 내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상호평가에 대비한 자금세탁 위험 관리체계 및 해외 현지법인 관리체계 구축 등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최근 불투명한 거래로 논란이 큰 가상화폐와 관련해 KB금융은 올 3월부터 이미 가상화폐 가상계좌에 대한 사고 신고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또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일자리 창출의 취지로 ‘KB굿잡취업박람회’ 및 ‘찾아가는 현장면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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