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003240)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소식에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구조 개편은 호재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태광산업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태광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4.65%(5만9,000원) 오른 13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22일 3.5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133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유통 물량이 적고 주가 수준이 높아 과거 증시에서 100만원대 황제주로 불리기도 했다. 주가는 지난 2011년 6월 187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다.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계획이 발표된 것이 태광산업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은 티시스에서 인적분할되는 투자사업 부문과 또 다른 계열사 쇼핑엔티를 내년 4월1일부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상품권 업체인 한국도서보급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의 51%, 아들 현준씨가 49%를 각각 보유한 회사로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상승 흐름 탓에 태광산업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태광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586억원과 56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감산을 결정하는 등 대외 변수에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타자 3·4분기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나빠졌다. 향후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실적이 더 악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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