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한국 김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식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남다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 5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07년 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달러를 달성한 후 2012년 2억달러, 2015년 3억달러를 돌파해 올해 5억달러까지 그 증가 속도가 상당하다. 올해는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2만톤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의 인기 비결은 새로운 수요 창출과 수출국 다변화에 있다. 과거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밥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감자칩·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휴 잭맨의 딸 에바가 거리를 걸으며 김을 먹는 사진이 퍼지면서 미국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도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가야 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알려질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출 국가도 2007년에는 일본 등 47개였지만 동남아시아·유럽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올해는 109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별 김 수출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일본에만 1억1,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나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8,700만달러, 30.5%)과 미국(8,400만달러, 23.1%)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1,600만달러, 276.5%)와 독일(700만달러, 174.5%)로의 수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해수부는 올해 수출 성장세를 이어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남 목포에 수출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새로운 김 품종 개발,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맥주)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김은 생산·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해 지역 경제에도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이 흐름을 이어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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