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최초코인발행(ICO)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인당 한도를 설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에는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카지노 보다 더 나쁘다’, ‘비트코인이 합법화될 일이 없다’며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던 러시아가 전향적인 법안을 내놓을지 업계 관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비트코인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와 가상화폐공개(ICO)와 관련된 법안을 이달 28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안과 관련 러시아의 하원의원이자 국회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인 아나톨리 악사코프(Anatoly Aksakov)는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친 후 내년 3월에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의 내용과 관련 “법안에서는 비트코인이나 크립토루블(러시아 국가 발행 가상화폐)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의견으로는 암호화폐는 일종의 금융 도구나 금융 자산이 맞고 이에 암호화폐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CO 분야에서는 프로젝트당, 인당 연간 투자액에 대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법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주초 미국과 인도, 이스라엘, 아르메니아 등 15개국의 암호화폐 채굴자를 초청해 조언을 듣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코프 위원장은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보라기자 purp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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