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장단이 한층 젊어졌다. 또 역량을 가진 젊은 경영자를 적극 발굴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항공과 물류·건설을 3대 축으로 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도약에 나선 모습이다.
금호그룹은 26일 신규 사장 선임 2명, 대표이사 전보 및 선임 3명 등 총 39명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27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16명)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전무 대표이사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오근녕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로 발탁됐고 김현일 금호리조트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보통 대표이사는 사장이나 부사장이 맡는다. 하지만 전무 대표이사를 통해 나이나 직급이 아니라 성과를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임 오 대표는 1961년생, 김 대표는 1964년생이다. 50대 중반의 젊은 경영자들을 적극 발탁해 새로운 활기를 조직에 불어넣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성과를 낸 경영자에게는 승진으로 응답했다. 아시아나IDT는 한창수 대표와 금호터미널 김현철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성과를 낸 임원에게는 새로운 기회도 제공했다. 금호그룹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신임대표로 선임된 조규영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에어서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내실경영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매진하자는 취지”라며 “대표이사에 전무급을 선임하는 등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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