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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손잡은 LG전자...자율주행 '한발 더'

텔레매틱스·고정밀지도 결합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키로

잇단 파트너십 전장사업 강화





LG전자의 텔레매틱스 기술과 히어의 고정밀 지도 제작 기술을 결합해 만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자율주행차가 전방 도로가 폐쇄됐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한 후 대체 경로가 있는 도로로 돌아가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율주행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히어(HERE)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독립적으로 확보하기 힘든 기술은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수혈하면서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1억대 차량 안내하는 히어와 손 잡은 LG전자 = LG전자는 27일 센티미터(㎝) 단위의 초정밀 지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독일 디지털 지도 제작 업체 히어와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손을 잡은 히어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는 핫 이슈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노키아 소속이었지만 지난 2015년 BMW·아우디·벤츠 등 세계적인 독일 완성차 업체 3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이 회사를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경쟁 관계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연합해 인수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해 1월에는 전장 사업에 뛰어든 인텔이 히어 지분 15%를 인수하며 시장에 각인됐다.

LG전자와 히어는 내년까지 텔레매틱스와 고정밀 지도를 결합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외부와 실시간 연결해주는 차량용 통신 부품인 텔레매틱스는 LG전자가 강점이 있는 분야다. 이문철 히어 아태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강력한 통신 기능과 검증된 데이터들이 필요하다”며 LG전자와 손잡은 배경을 소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 지도로는 알 수 없는 차선별 교통량은 물론, 차선 간 거리, 인도와의 거리를 정밀하게 인식해 자율주행차가 차선을 안전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히어가 도로의 균열, 가드레일까지 식별할 정도의 고정밀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속도 내는 LG 전장 사업 = 히어와의 파트너십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는 LG전자의 전략은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한 시장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인 퀄컴과 5세대(5G) 기반의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V2X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필수 기술로, 자율운행 중인 차량과 외부 사물을 이동통신으로 연결해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가 주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 연합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 구글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총괄하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사장)은 “완성차 고객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커넥티드카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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