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기기증 의향도가 67%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41.3%에서 25.7%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장기기증에 대한 이해 정도를 묻는 인지도 항목은 지난해 97.7%보다 0.4%p 상승한 9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체조직기증 인지도는 37%에서 8.5%p 상승한 45.5%로 집계됐다. 인체조직기증은 사망 후 뼈, 피부, 인대, 힘줄 등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나 인체조직을 기증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인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46.1%)를 꼽았다. 이어 ‘막연히 두려워서’(26.1%), ‘주변에서 실제 사례를 접한 적이 없어서’(10.9%)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전체 장기기증 희망자도 올해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 2012년 136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196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장기기증 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573명의 뇌사자가 신장, 심장, 간장, 폐 등의 장기를 기증해 2,319건의 뇌사 장기이식이 이뤄졌다.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2012년 409명에서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 2015년 501명, 2016년 573명 등 꾸준한 증가세다. 다만 인구 100만명당 뇌사자 장기기증율은 11.18%에 불과해 미국(30.98%), 스페인(43.3%), 영국(21.44%) 등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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