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8일 “새해에는 노사정 모두 화합된 힘을 모아 최고의 가치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진전을 이루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거시지표 면에서 경제가 호전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 면에서 보면 개선의 조짐이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의 방법론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는 모름지기 기업이 투자할 때 생기고, 개인도 기업도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설 때만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제조업과 반도체, 서비스산업, 4차 산업혁명 등 모든 산업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고 이는 우리 스스로를 자승자박하는 과잉 규제 때문”이라고 꼬집고는 “‘중국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수준의 규제혁파를 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부총리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의 강력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별로 혁신적이지 않더라도 가리지 않고 다 가능하게 하는 ‘무차별 투자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투자 주체를 가리지 말아야 하고, 도저히 안 되면 국영기업을 만들어서라도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나 경영계에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미취업자나 근로조건이 열악한 취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노동시장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근로자의 소득 감소를 최소화하는 속도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도록 유예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허용할 수 있게 노동계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자들도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면서 “경직적 호봉제를 탈피하고 직무 및 성과에 입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을 확대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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