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 발행된 딤섬본드는 867억위안(약 132억달러) 규모로 1,800억위안 수준이었던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금액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역내에서 발행된 위안화표시채권인 판다본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딤섬본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식고 있으며 내년에도 시장 위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딤섬본드 판매 규모는 판다본드와 비교해 3분의1 정도로 축소된 상태다.
중국 기업의 올해 총 채권발행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인 1,998억달러에 달했다.
■역외위완화표시채권 축소 이유
2015년 위안화 평가 절하로
환율 리스크 부각돼 관심 줄어
中 판다본드 확대 의지도 영향
최근 딤섬본드 시장의 위축세는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와 중국 당국의 판다본드 시장 확대 의지 강화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딤섬본드가 2014년 최고 호황기를 누렸지만 2015년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가치절하 이후 확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환율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으로 딤섬본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역내위안화표시채권인 판다본드 발행 확대 의지가 반영돼 딤섬본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일본 은행들과 협약을 맺고 중국 현지 주재 기업이 없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판다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7월부터 시작된 중국·홍콩 채권 교차거래(채권퉁)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의 역내 채권시장 진입이 수월해졌고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로 채권상품에 투자할 역외 위안화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 위안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딤섬본드에 투자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를 포함해 5%가 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딤섬본드는 판다본드에 비해 투자제도가 잘 정비됐고 글로벌 신용평가가 활발히 이뤄져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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