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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 1,070.5원에 마무리…원화 강세 기대 계속

올해 최저치로 2017년 장 마감

내년도 원화 강세 기대…환율 하락세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이 올해 최저치인 1,070원50전으로 2017년 장을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70원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면서 연중 최저점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매년 마지막 평일을 쉬는 외환시장은 29일 휴장 후 내년 1월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원60전 내린 1,070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연저점 기록을 새로 썼다. 2015년 4월29일(1,068원60전·종가 기준)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1,076원으로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지막까지 남겨둔 달러화를 털어버리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공세가 오후로 갈수록 거세졌다. 외환당국도 흐름을 바꿀 만한 개입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낙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70원선을 터치하면서 1,060원대 진입까지 시도했다. 다만 1,070원은 지키려는 당국의 방어 의지에 추가 하락은 막혔다.

글로벌 달러 약세도 거들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반면 유로존 경제 개선 기대로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밤 사이 0.16% 또 내렸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징후 관련 외신보도에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연중 최저치로 마감하면서 올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37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 종가는 1,207원70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 강세 기대가 커지면서 1,200원대로 2017년을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1년간 꾸준히 바닥을 낮춰 1,070원대까지 내려왔다. 올해 한국 경제가 3%를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인데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원화 강세 기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법인세 감세와 외국에 나가있는 달러자금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송환세 인하 등 미국 세제개편안 효과로 달러가 올해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존 경제 개선 기대로 유로화 강세 가능성이 큰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세제개편안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회의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60원대까지 낮추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은 1·4분기 반등 후 3·4분기 평균 1,060원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만 보면 내년 연중으로는 1,000원도 충분히 깨질 수 있다”면서 상반기 1차 지지선을 1,050원으로 제시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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