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026.46에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올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수는 10월30일 2,500선을 돌파한 후에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11월2일 사상 최고치인 2,561.63을 기록했고 3일에는 종가 기준 최고치인 2,557.97을 달성했다. 코스피 상승세와 비교해 잠잠하던 코스닥지수는 연말로 갈수록 힘을 냈다. 연기금 투자 확대 등 정부 정책 기대감에 지난 11월24일 장중 803.7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돌파했다.
■300만원-‘꿈의 주가’ 향하는 삼성전자
코스피 급등세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올해 180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1월26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터치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7월12일에는 25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11월2일 사상 최고가인 287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꿈의 주가인 ‘3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370만원을 제시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35조-‘셀트리온(068270) 3형제’ 시가총액 현대차 넘어
유가증권시장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코스닥시장에는 셀트리온이 있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결정한 셀트리온은 바이오 대장주로서 올해 105% 넘게 오르면서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룹(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 시가총액이 10월18일 사상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서면서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인 현대차를 훌쩍 넘겼다. 코스닥시장에는 셀트리온 외에 신라젠 등 바이오 종목들이 올해 급등했는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버블 우려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9조 7,106원-외국인 러브콜 지속...기관은 4조 팔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의 한국 증시 사랑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821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조1,285억원을 사들였다. 두 시장을 합하면 9조7,106억원으로 약 10조원에 달한다. 반면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 4조2,202억원을 순매도해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투자자들도 연말 코스닥 상승세에 베팅을 늘렸지만 연간으로 보면 8조6,62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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