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텍은 유럽과 아시아의 우편물 봉함 기기 시장을 70% 이상 점유한 18년 차 강소기업이다. 6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내놓은 배송 에그리게이터솔루션 ‘비달(Bedal)’은 웰텍이 종합물류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 히든카드다. 기존의 우편물 봉함 시장이 인터넷 기술 발달로 줄어들자 웰텍은 다양한 소포의 부피·무게 측정에서부터 가격 산출, 배송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에그리게이터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이 여러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를 뜻한다. 여러 국가들이 뒤섞여 배송 시스템이 복잡한 유럽 지역에서는 15년 전부터 배송 분야 전문 에그리게이터 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1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객들은 에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나의 배송 업체를 선택했을 때보다 20~30% 배송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배송물의 크기를 고객들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웰텍이 개발한 비달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비달은 다양한 에그리게이터들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플랫폼(parcelrate)을 만들어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쇼에서 공개했다. 유럽의 유수한 에그리게이터 업체들(렛미십·P4D·올팩카·십스테이션·네오십)과 계약, 실용실험을 끝냈고 내년부터 영국과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는 유럽 내에서 판매하기 위한 계측장비(OIML)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웰텍은 비달을 앞세워 내년부터 동유럽·북유럽과 미국 지역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종구 웰텍 대표는 “웰텍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에그리게이터용 제품인 비달이 물류 에그리게이터 서비스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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