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 차를 만들 때 사용되는 뜨거운 물이 플라스틱 부품을 지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요. 머신 내부 위생 관리를 위해 내부부품은 스테인리스 위주로 사용했죠.”
커피와 티 복합머신 제조업체인 사이의 강신만(55·사진) 대표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30대 후반에 창업에 나섰다. 창업아이템은 커피, 티 등 음료시장으로 정했는데 그 중에서도 자판기 시장을 노렸다.
자판기를 개발하려면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든다. 강 대표는 일본 투자자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자금문제를 해결했다. 자판기 개발은 본인이 직접 맡았고, 핵심원료는 일본 합작사에서 공수한다.
강 대표는 “국내 자판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다 일본 거래처에서 무심코 먹어본 티를 마시고 커피와 티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복합머신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개발기간 2년에 금형만 60번 이상 반복한 끝에 100만원대의 복합머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인 사회에 커피문화가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비즈니스 미팅이 잦은 직장인들은 커피보다는 다른 대체재를 찾고 있는데 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커피와 티를 한 기계 안에 동시에 넣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복합머신을 개발하면서 특히 위생관리에 신경을 썼다. 대형식당이나 기업 내 쉼터에 설치돼 있는 기존 자판기의 경우 플라스틱을 내부소재로 사용한 것들이 많은데 사이 복합머신은 거의 대부분을 금속으로 쓰고 있다. 그는 “온도가 예민하지 않은 부품은 플라스틱을 써도 상관 없지만 커피 추출부분처럼 온도에 민감한 부분은 금속을 써야 환경호르몬 등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합머신 가격은 100만원대로 통상적으로 1,000만원 고가인 머신가격을 크게 낮췄다. 강 대표는 이마저도 렌탈비즈니스로 영업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국 단위로 대리점 구역을 나누고 대리점을 중심으로 딜러들이 활동하는 형태의 영업전략을 세웠다.
강 대표는 “30여명이 상주하는 공간에 복합머신을 설치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커피자판기를 설치하는 것보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비용을 크게 세이브할 수 있다”며 “더욱이 대리점 카페 매니저들의 정기방문을 통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위생관리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판교=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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