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농도를 모두 낮춰주는 복합제 시장에 약효·안전성이 뛰어난 ‘실력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건일제약이 개발해 최근 판매를 시작한 ‘로수메가 연질캡슐(사진)’이다. 로수메가 연질캡슐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는 오메가-3 지방산 전문의약품인 ‘오마코 연질캡슐’ 표면에 혈관건강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뛰어난 스타틴계 약물을 입힌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다.
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건일제약은 세계 첫 오메가-3 지방산·스타틴 복합제인 로수메가 연질캡슐의 판매에 들어갔다. 1캡슐 가격은 611원으로 로수바스타틴 단일제제(319~346원)와 오마코(297원)를 따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복용도 간편하다. 아토르바스타틴 코팅 복합제 ‘아토메가’도 삼성서울병원 외 38개 병원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코 복용 환자 10명 중 4명은 혈관건강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낮추기 위해 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등 스타틴계 약물을 함께 처방받고 있다. 로수메가는 34개 병원에서 2년여 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하루 4캡슐을 8주 간 복용한 결과 혈관건강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 이외의 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11%, 중성지방이 26% 떨어졌다. 반면 로수바스타틴 제제의 원조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정’ 복용군은 각각 2%, 11%를 낮아지는 데 그쳤다.
임상시험을 총괄한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한국인은 고(高)탄수화물 식사로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큰 인구가 많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함께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며 “로수메가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또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오메가-3 지방산 또는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의 약을 쓰는데 페노피브레이트의 경우 콩팥 기능을 약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어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에겐 처방하지 못한다”며 “반면 로수메가에 들어간 오메가-3 지방산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 진료인원은 지난 2016년 177만명으로 2012년 122만명보다 45%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것은 물론 혈관건강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 농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까지 포괄한다. 국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은 1조원 규모로 건일제약은 로수메가 연질캡슐의 완제품 및 기술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