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까? 현실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 정답이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지난해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가격 전망을 더 어렵게 한다. 지난 해도 연초에 10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2,500만원을 넘었다가 1,900만원 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많지 않았다.
커다란 변동성을 보여준 비트코인 가격 때문에 올해 전망은 “1,000달러 이하로 폭락”과 “10만 달러까지 상승” 등 양극단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여기다 6,500달러와 2만2,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우선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곳은 금융당국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가상화폐를 두고 “버블이 확 빠질 것”이라며 “내기해도 좋다”고 확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엇갈린 전망은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경제매체 CBS마켓워치는 최근 영국 시장조사기관 ‘싱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내 10만 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슬람 수석은 비트코인 버블을 닷컴버블에 비유했다. 그는 “닷컴 산업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투자자들은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닷컴 산업에서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성장했듯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면 닷컴처럼 대박을 칠 것”으로 전망해다.
물론 비관적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최근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급락 이유는 7가지다. 우선 차익실현 매물이 언제든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투기세력이 비트코인에 흥미를 잃어 돈을 빼낼 가능성도 높다. 정부규제가 파괴적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고, 심각한 해킹 사태가 언제든 올 수 있다. 여기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면서 거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거래비용은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어 알트코인이 급부상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할 것이란 것이다.
박스권 장세에 대한 예상도 많다. CBS는 비트코인 현상을 4년 동안 연구해 온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 닉 콜라스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6,500달러에서 2만2,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평균 거래가격은 1만4,000달러”로 예상했다. 닉 창업자는 “40% 이상 오르고 내리는 급등락이 4번 이상 나타나는 등 롤러코스트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정보라 인턴기자 purp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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