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고급강 △스마트팩토리 △에너지·소재 등 3대 전략 사업을 기반으로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포항제철소 대회의장에서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을 열고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며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968년 고(故) 박태준 회장이 ‘제철보국’의 기치로 세운 포스코는 올해 4월1일 50주년을 맞이한다. 포스코는 이날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엠블럼을 명함 등에 새기고 앞으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지난 4년 포스코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 몇 년간 신규 투자한 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한때 7조원이 넘던 연결 영업이익이 2조원까지 줄고 8조원에 육박하던 현금성 자산보유액도 5조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단행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하고 중복되는 사업 부문은 합병해 효율성을 높였다. 수익이 낮거나 부실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방식으로 4년간 150여건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71개였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였다.
환골탈태한 포스코는 지난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만큼 탄탄해졌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과감한 투자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목표다. 전략은 기존 철강 사업 강화와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신산업 투자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차세대 자동차용 강재인 기가스틸과 선박 등에 적용되는 고망간강 등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앞세워 고급강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생산현장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미래먹거리인 에너지·소재 분야에도 역량을 쏟는다. 온실가스 규제로 시장이 커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감안해 광양LNG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드론 등에 적용되며 급격하게 시장이 커지는 2차 전지 관련 소재 사업도 키운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에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을 제련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앞으로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들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하고 호주 등의 광석 확보 사업에 참여해 원료도 확보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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