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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띄는 CEO 신년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변화를 제대로 읽어 고객가치 창출해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아이디어 존중받는 왁자지껄 문화 만들자"

급변하는 세계 시장 속에서 스스로를 담금질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위기감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됐다. 특히 훈계하듯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CEO들의 노력도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000660)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LG전자(066570)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CEO의 신년사를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를 ‘사업 전반에 걸쳐 수익 기반의 성장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데 집중한 시기’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변화를 제대로 읽고 사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LG만의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 부회장은 임직원이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무대 앞까지 의자를 배치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높아진 원가 절감의 한계를 넘어서라”며 “여전히 많은 개선이 필요하며 창의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일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존중받는 의미를 담은 ‘왁자지껄 문화’를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SDI(006400) 사장은 몽골 기마병이 세계를 정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말의 ‘등자’를 예로 들면서 “삼성SDI만의 등자를 갖춰나가자”며 차별화된 기술확보, 표준화된 시스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아카펠라 그룹의 초청 공연으로 시무식을 시작했고 이윤태 사장은 시를 읊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유창근 현대상선(011200) 사장은 “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빛을 마주하고 있다”며 “올해는 물류사업 정상화, 벌크 부문의 수익기반 강화, 환경규제 대비 등에 힘써야 한다”고 부탁했다.



신사업·신시장 개척의 목소리도 높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은 “공유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인수합병(M&A)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고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은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해 관점 자체를 바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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