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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2018년 투자시장 히트메이커 되려면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인상파 화가. 마네·모네·세잔·드가·르누아르 등의 이름은 평생 그림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라도 기억하고 그림 한두 점 제목을 기억할 정도로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은 유명인이요, 히트작이다. 일단 인상파 화가들의 어떤 매력적인 화풍이 수많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특히 이 익숙한 마네·모네·세잔 등 소위 ‘카유보트의 7인’만을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있다. 동시대 활약한 수많은 다른 인상파 화가와 전후로도 있었을 더 많은 화가들의 그림과 이름은 완전히 잊혔는데도 말이다. 이름부터 생소한 카유보트 역시 당대 활동적인 인상파 화가 중 하나였다. 그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가난과 씨름하던 인상파 화가들을 후원하기로 결심해 당대 이들의 작품을 집중 수집한다. 카유보트가 죽으면서 남긴 유서에는 그가 생전에 수집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꼭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뤽상부르박물관에 전시해달라고 쓰여 있었다. 비평가들과 유력정치인들의 “너저분한 개인 소장품을 국립박물관에 전시하라니”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줄다리기 끝에 르누아르의 중재로 그중 7인의 작품 절반가량이 결국 국립미술관에 전시된다. 이것이 이후 1만5,000점이 넘게 등장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중 유독 우리 머릿속에 속속 박혀 있는 마네·모네·세잔·르누아르 등 카유보트 7인의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인용되고 시공간을 넘어 현재까지도 인상파를 대표하는 히트작가·히트작품이 된 사연이다.

이를 투자에도 적용해보면 첫째, 펀더멘털이라고 해야 할 투자 대상의 본질, 비즈니스모델, 또는 사업의 아이디어는 익숙하지만 진부하지 않아야 한다. ‘히트 메이커스’의 저자 데릭 톰슨은 ‘MAYA(Most Advanced Yet Acceptable)’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애초에 전혀 새롭게 탄생한 것은 없다. 존재하던 것들의 재조합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둘째, 반복된 노출과 네트워크가 가치를 창출한다. 똑같은 아이디어라도 어떤 것은 빅히트를 치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하다. 시기를 잘못 만났다거나 운이 없다고도 한다. 카유보트 7인에 들지 못한 인상파 화가들, 짧게 사이클을 마감한 싸이월드, 안중근, 안창호 등 훌륭한 위인들과 함께 기억되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구글이 되지 못한 수많은 스타트업, 인터넷 업체들, 아쉽게도 카유보트와 같은 막대한 노출의 기회,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제공 받지 못했다.

팬덤을 형성하고자 한다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만들어갈 채널이 필요하다. 지원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투자시장의 히트 상품을 찾는다면 새롭지만 익숙하며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네트워킹에 강점을 보이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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