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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로봇, 안전성 최우선 고려..한국 첨단기술 느끼게 할것"

오준호 평창올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 인터뷰

오준호 KAIST 교수.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로봇이 투입되지만 일단 안전하면서 유연하게 작동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인 오준호(64·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V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로봇을 실생활에서 잘 볼 수 없는 것은 로봇이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휴보’를 탄생시켜 16년간 업데이트하고 있다.

오 교수는 “기능을 보여주는 것과 복잡한 환경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인공지능(AI) 로봇이 잘못 인지해 시행착오도 많고 그 자체로도 위험하고 힘 조절이 안 돼 오작동하는 경우도 심심찮은데 안전하게 사람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평창올림픽에 선보이는 로봇에 대해 업체들에 로봇철학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우선 로봇이 고장으로 넘어지거나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되고 안전하게 활동해야 한다는 것. 기존 로봇에 캐릭터나 디자인 등 관심을 끌 만한 새 요소를 넣는 것도 강조했다. 여기에 로봇이 다양하게 쓸모가 있으면 좋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오 교수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11종 85대의 로봇을 선보이지만 10억원가량의 운영비만 지원받아 뛰어난 로봇이 나오기는 힘든 게 현실”이라며 “국내 로봇 업체들이 공식 후원·협찬사가 아니어서 브랜드를 가려야 하고 대기업 제품은 출품되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정부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요구와 업체 현실 간 큰 격차 속에 접점을 찾아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 교수는 “여러 로봇들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첨단 ICT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는 한국이 ICT가 발전하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도 잘 만들고 기술이 첨단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지만 이번에 로봇을 통해 실증적으로 첨단기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휴보’의 미래와 관련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더 안정되고 폭넓게 쓰이도록 만들겠다”며 “재난구조 등 위험한 곳에서 쓰임새가 많을 텐데 점차 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쓰이도록 협동로봇·의료로봇·안내로봇·엔터테인먼트로봇으로도 진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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