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신용대출 심사를 한다.
4일 OK저축은행은 AI 업체 등과 손잡고 고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맞춤형 대출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평균적으로 10∼15개의 변수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대출금리를 산출하는 등 여신 업무를 처리하지만 OK저축은행이 개발한 모형은 100여개의 변수를 고려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한도와 최적의 금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년 동안 나이스평가정보와 AI전산개발 컨설팅 업체인 ‘페니로이스’와 공동 작업으로 평가모형을 구축해왔다. 특히 이번 모형은 이전 모형과 동일하게 대출 승인율을 유지하면서도 연체율은 낮추도록 개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은행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만족도까지 높여 두 마리 도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시도라는 것이다.
한편 OK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007년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페어아이작’과 함께 소비자금융 업계 최초로 CSS 모형을 구축했다. 이후 2015년에는 대출 연체에 따른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채권관리 모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이 AI 기반 평가모형을 내놓으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 최고금리 인하 정책 등에 따른 건전성·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사업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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