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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한노총, 합작법인 자회사 전환 합의...민노총은 여전히 몽니

파리바게뜨 '해피파트너즈' 놓고 해법 이견

한노총 "주말에라도 민노총 만나 입장 정리"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사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3차 간담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관계자들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 노조(한국노총·민주노총)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기대감을 높였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논란이 민주노총의 몽니에 가로막혔다.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를 파리바게뜨 본사의 자회사화하는 방안에 본사와 한국노총이 합의를 봤지만 민주노총이 해피파트너즈를 폐업해야만 자회사 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만일 민주노총이 계속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합작사 고용에 반대한다면 민주노총 소속 제빵사 500여명을 제외한 직접고용 대상의 90%가 해피파트너즈에 속하게 된다.



◇합의 턱밑까지 간 자회사화, 민주노총 반대로 무산=본사와 양대 노총 3자는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3차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개회 1시간 만에 민주노총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결렬됐다. 본사와 양대 노총은 자회사 안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민주노총이 해피파트너즈를 폐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면서 협상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노총이 제시한 자회사화 방안은 현재 본사와 가맹점주·협력업체가 3분의1씩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을 본사가 추가로 매입해 자회사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것이 한국노총의 요구였다. 또 제빵기사의 복지를 본사 수준으로 맞추고 현재 본사의 95% 수준인 임금을 3년 내에 100%로 올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민주노총은 해피파트너즈를 없애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라며 동의를 거부했다. 또한 임금 수준을 즉시 본사와 동일하게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피파트너즈가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3자 합작법인의 대명사가 된 만큼 새로운 법인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 다시 제빵기사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파리바게뜨는 새로 사업자 등록을 받아야 하며 기존에 해피파트너즈와 고용계약을 맺은 4,400여명은 새로운 법인과 고용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

문현군 한국노총 위원장은 “직고용을 요구하는 제빵기사들이 해피파트너즈에 대한 반감이 큰 것 같다. 일단은 본사에 명칭 변경과 더불어 임금 인상을 2년 안으로 앞당겨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라도 민주노총과 만남을 추진해 오는 8일이나 9일에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민주노총 쪽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독자적인 입장이라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3노조 설립,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 미치나=이런 가운데 합작법인인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설립됐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제빵기사들을 구성원으로 한 노조는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해피파트너즈 노조 등 크게 3개로 늘어나게 됐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설립 신고를 한 파리바게뜨 협력사의 제빵사 노조까지 합치면 그 수는 6~7개에 이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제3노조의 경우 직접고용 원칙을 주장해온 기존 노조와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해피파트너즈 노조 역시 합작법인의 자회사 전환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3노조가 이번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윤선·이두형기자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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