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는 5일 신임 사장으로 김형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정책실장,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충북도의회에서 행정문화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의장을 거쳐 민주당 충북도당 상무위원 겸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 신임 사장은 가스안전 분야와 관련이 없는 정치인 출신인 셈이다. 잇단 안전사고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안전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정치권 인사의 선임은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인 박기동 전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문제가 된 만큼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외부 출신 인사가 선택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치인 낙하산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에는 이강래 전 의원이 최근 임명됐으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는 김성주 전 의원이,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는 김용익 전 의원이 발탁됐다.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권인숙 교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에, 역시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지낸 민병욱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전력공사·코레일 등 덩치가 큰 공공기관 역시 각각 오영식 전 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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