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마존과 구글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대결이다.”(전자업계 고위관계자)
올해 CES에 처음 독립 부스를 꾸리는 구글에 전 세계인의 눈이 쏠리고 있다.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먹거리인 AI 기술에서 세계 최고 기업임을 뽐내려는 구글의 야심작들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에 구글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AI 스피커를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 에코 쇼(Echo Show)를 겨냥한 제품으로 에코 쇼처럼 7인치 터치 스크린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추격자로서 내놓은 제품들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도 구글 홈 서비스는 후발 주자임에도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아마존의 아성에 도전할 만하다는 기대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아마존은 지난해 CES에 이어 이번 CES에도 참가조차 하지 않은 채 최대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의 67%가량을 독식한 아마존은 자사 AI 플랫폼 ‘알렉사’를 이번 CES 참가 업체 상당수 제품에 탑재시키는 데 성공했다. AI 스피커부터 스마트폰, 자동차, TV, 공기청정기 등 알렉사가 적용되지 않은 기기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소비자가 음성 명령을 할 수 있는 기능인 ‘알렉사 스킬’의 수는 2만5,000여개가 넘을 정도로 단연 업계 선두다.
후발주자인 한국과 중국 업체들도 AI 생태계 참여를 선언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폰·TV·냉장고 등으로 삼성 스마트홈의 미래를 제안한다. LG전자(066570)는 자체 AI 기술 ‘딥씽큐’를 비롯해 아마존·구글 등의 AI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을 모두 ‘씽큐’ 브랜드로 통일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AI 기반 자율주행차 시스템 ‘아폴로 2.0’과 대화형 AI 플랫폼 ‘듀어OS’를 적용한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가전제품, AI 스피커 등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많이 쌓을수록 AI 지능이 높아지며 더욱 정교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만큼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게 관건”이라며 “특정 AI 플랫폼에 소비자가 몰릴수록 AI 지능 격차가 벌어지며 AI 업체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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