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월등한 가운데 국민은행이 앞섰다. 국민은행은 총 31만계좌, 8,500억원을 유치했으며 하나은행은 26만8,000계좌, 7,65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만3,633계좌, 1,907억원으로 하나은행(10만435계좌, 2,205억원)에 뒤처져 있었으나 하반기 막판 영업에 열을 올리면서 역전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전용 계좌를 개설해 해외 상장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경우 최대 10년간 3,000만원까지 매매차익·평가차익·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을 받았다. 고객 1인당 금융권 전체 계좌에 대해 3,000만원 한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지난해 말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의 다른 은행 계좌 해지까지 유도하는 등 치열한 고객 모셔오기 경쟁을 펼쳤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최종 실적이 국민은행에 역전된 데 대해 상품 출시 초기부터 펀드를 열심히 판매해와 중도에 목표 수익률을 이미 달성한 탓에 리밸런싱을 이유로 환매한 계좌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에서 지금까지 환매된 펀드 액수는 1조7,587억원으로 국민은행의 4,836억원을 압도한다. 하나은행 WM사업단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이익을 실현해 계좌를 해지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KTB자산운용과 손잡고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직접 만들어 파는 등 유망 펀드 발굴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은행들은 신한은행은 13만계좌, 3,483억원, 우리은행은 5만8,000계좌, 1,776억원의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변동성이 적은 채권형 펀드를 8,000억원가량 판매하는 등 다른 상품 판매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