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두피가 모발에 가려져 있어 두피가 피부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굴 피부는 눈에 보이는 관계로 스킨, 에센스, 수분 크림 등 영양분을 듬뿍 주고 있지만 얼굴로 이어지는 정작 중요한 두피를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두피건강은 모발건강은 물론 동안 유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두피가 악화 되면 하나의 모근에서 날 수 있는 머리카락 수가 줄어 결국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 두피를 깨끗이 씻어내지 않고 두피에 화학약품이 들어갈 경우 모근이 손상되고 화학약품이 축적되기 때문에 피부에 그대로 흡수된다. 샴푸를 선택할 때 계면활성제 첨가량에 민감해지고 유기농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 체험한 ‘이오에브리원(Eo everyone)’은 그런 점에서 믿을 만하다고 판단된 제품이다.
이오에브리원은 친환경에 유난히 인색한 미국에서 6가지 이상의 친환경 인증을 받아냈다. ‘USDA 오가닉’ 인증과 ‘Non-GMO’ 인증 외에 글루텐(알러지 유발) 프리 인증 등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수입돼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전역 56개 주 2,022개 매장에 입점해 유기농 전문 홀푸드마켓이나 코스트코 등에 유통돼 이미 미국에서는 유명하다. 실제 미국 내 유명 조사시관 ‘SPINS’에서 내추럴 브랜드 판매순위 조사 결과 이오에브리원의 올인원클렌저와 로션은 판매 1위(2017년 10월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체험한 제품은 샴푸, 샤워젤, 버블배쓰 기능의 ‘3in1 올인원클렌저’와 얼굴·바디·손 모두 사용 가능한 ‘3in1 로션’이다. 우선 유기농 제품의 특성은 샴푸를 했을 때 처음에는 뻣뻣하다는 점이다.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가 거품이 많고 헹궜을 때 부드러운 느낌의 제품에 익숙했다면 익숙해 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3주 동안 제품을 사용했는데 1주일간은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1주일이 넘어가면서 두피가 매우 상쾌하고 깨끗해져 모근이 튼튼해 지는 느낌이다.
그냥 샴푸만 할 경우 머릿결이 얇은 사람의 경우 엉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샴푸 직전 충분히 머리를 빗어 준 후 샴푸를 하고 비슷한 오가닉 제품의 컨디셔너로 머리 끝만 마사지를 해 준 후 다시 머리 끝의 빗질을 하고 헹궈내면 머릿결이 굉장히 건강하고 찰랑거린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트리트먼트나 컨디셔너가 있다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머리에 사용하기 때문에 946㎖의 대용량 제품이 반갑기도 했다. 특히 오가닉 제품은 거품량이 적기 때문에 샴푸량이 많이 소모돼 2달을 버티기 힘들지만 이 제품은 매일 샴푸를 해도 3달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3in1 클렌저로 샴푸를 하니 자연스럽게 샴푸와 샤워가 이어진다. 이전에는 샴푸와 바디 샴푸를 따로 쓰거나 외부 사우나시 무겁게 두 개를 들고 다녔는데 시간도 줄고 손도 편해졌다. 천연향이라서 그런지 은은하면서 바디는 건조함 없이 촉촉하게 남았다.
여기에 올인원 로션은 산뜻하고 가볍기 때문에 얼굴에 바를 때는 묽은 수분 크림으로 생각하고 얇게 펴 바르면 건조함이 덜한 것 같다. 특히 바디의 경우 클렌저와 같은 용량으로 아낌없이 발라줘 충분한 보습감을 줄 수 있다. 퍽퍽하지 않기 때문에 바를 때 잘 스며들며 여러 번 덧발라 코팅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보습관리를 하면 좋겠다. 샤워 후 매일매일 사용하는 로션이기 때문에 용량이 많아 전신 피부에는 제격인 것 같다.
한편 이 회사는 유기농 제품을 써야 하는 영유아를 위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화장품 성분 안전지수인 미국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기준 화장품 원료의 그린등급(0~2등급) 원료만으로 만들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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