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 장관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 분야 고위인사들과 만난다.
이번 방문은 통상과 에너지가 주요 안건이다. 우선 백 장관은 한미 FTA 재개정 협상 방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통상정책국장은 지난 5일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한미 FTA 1차 개정 협상을 했다. 미국은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를 집중 거론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협상 후 성명에서 “미국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용품 분야에서 더 공정한 상호 무역을 하고 그 외에 여러 또는 특정 분야 수출에 영향을 주는 무역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제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타결까지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백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로스 장관과 통상 분야 고위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현안인 FTA와 철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과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논의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이프가드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권고안에 대해 60일 이내에 시행 여부와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고려한 태양광 세이프가드 결정시한은 26일, 세탁기는 다음달 4일이다.
백 장관은 국내 업체의 대미 진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전달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최근 업종별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사항을 조사했다.
백 장관은 실리콘밸리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산업 분야 혁신성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 현황 및 창업 생태계를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미는 통상과 에너지가 핵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다음주 내내 워싱턴에 머무르다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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