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독감' 앓는 반도체주..."외국인 매매패턴 주시해야"

외국인·기관 7,000억 팔아치워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급락

"단기적 불확실성 해소되고

올해도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하락세 오래가지 않을것" 전망





반도체주에 독감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째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를 2,500 밑으로 다시 주저앉혔다. 기대치를 밑돈 실적과 원화 강세에 이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등의 전망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저가매수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200만원 돌파 이후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매도 공세를 펴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전일보다 3.1%, 5.2% 떨어진 244만2,000원, 7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주의 하락은 코스피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져 코스피는 이날 0.42% 하락한 2,499.75에 장을 마감했다. 매물은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냈다. 이날 외국인들은 2,621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1,622억원 규모로 팔았다. 기관투자가들도 SK하이닉스 1,774억원어치와 삼성전자 주식 8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하루 두 종목만 7,000억원 규모로 팔아치운 셈이다. 매도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시장은 하락의 원인을 일단은 실적 우려에서 찾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딱히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하락했다”며 “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4·4분기 매출이 66조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각각 전년보다 23.76%, 63.77%나 성장한 수치지만 증권가의 예상치에는 못 미쳐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영향력도 더해졌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내린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두 반도체 대장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독감이 오래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익 개선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D램과 낸드 가격은 수요 급증과 맞물려 2017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44%, 20%씩 폭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전고점(286만원)보다 약 15%나 낮다”며 “4·4분기 실적 발표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주에 대한 악재가 해소되면 시장은 다시 상승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은 매년 4·4분기마다 반복되는 현상이고 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1,050~1,060원선에서 개입할 의지를 나타냈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를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