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세청 등 사정 당국과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심리도 냉각기를 맞았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이 제공하고 있는 ‘마진거래’ 서비스는 투자자가 최장 1주일 뒤의 시세를 예측해 공매수 또는 공매도를 선택하고서 결과에 따라 돈을 잃거나 따는 방식을 일컫는다.
경찰은 코인원의 마진거래가 일정 기간 이후의 시세를 예측하는 행위로, ‘우연한 승패’에 따른 재물의 득실로 보고 이를 도박이라 보고 있다.
국세청은 또 이날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치는 빗썸의 탈세 여부 및 재정 거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부터 은행들의 암호화폐 관련 가상계좌 발급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시중은행이 정부 방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자, 일부 거래소는 법인의 운영자금 계좌로 위장한 채, 벌집계좌 형태로 편법으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받아온 계좌를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거래소에 현금이 유입되는 통로인 은행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려 사실상 거래소를 폐쇄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정부의 규제에 가상화폐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040만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전날보다 193만 원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 2위인 리플도 전날보다 19% 이상 떨어진 2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이더리움도 3시간 만에 176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유일하게 오른 것은 비트코인 캐시로 396만 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빗썸거래소 홈페이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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