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지난 9일 2007년의 전고점(7월 12일, 828.22, 종가 기준)을 넘어선 데 이어 12일 873.05로 2002년의 전고점(4월 19일, 858.8)도 뛰어넘으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바이오주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대는 경향이 강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코스닥 상승의 일등 공신은 셀트리온(068270) 3형제였다.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11.24% 오른 34만1,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15.16% 상승한 14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은 총 41조8,906억원으로 상장 후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8일 시총 35조원을 돌파한 지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를 포함한 국내 증시 전체로도 시총 3위의 덩치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가격제한폭인 29.9%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8만9,500원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거품론도 끊이지 않는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지난해 셀트리온의 매출액 규모는 9,487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222%에 달한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닥 상장 종목 1,252개 중 상승한 종목은 365개(29%)로 2배 이상인 65%(813개)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률 상위 종목 5개 중 3개는 제약·바이오주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다음달 5일 발표될 통합 벤치마크 지수 ‘KRX300’의 수혜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CES 2018, 남북 연락채널 가동 등 주요 이슈가 지나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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