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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K명품]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한국의 독보적 기술은

보톡스 기술 집대성 '코어톡스'

세계 첫 액상 보톡스 '이노톡스'

K바이오, 세계 시장 주름 잡아

체성분분석기 '인바디' 해외서 더 유명

치아 미백·헤어 펌 기술도 '넘버 원'





한국은 ‘K바이오’와 ‘K뷰티’에서 독보적 기술로 지구촌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사시교정용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대표적인 미용성형 제품으로 부상한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개발된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전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하며 K바이오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보툴리눔톡신을 처음 개발한 곳은 미국 엘러간이지만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엘러간과 3억9,000만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액상형 제품인 ‘이노톡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제품이 모두 분말형인 반면 이노톡스는 별도의 희석이 필요 없는 액상형이어서 편의성과 보관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혈청이 필요한 기존 제품과 달리 동물성 물질을 일절 배제한 것도 이노톡스의 경쟁력이다.

2016년 출시한 ‘코어톡스’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으로 불린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주사를 정기적으로 시술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일부 발생하는 내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보툴리눔톡신 내 단백질 복합체를 제거하고 핵심 성분인 신경독소만 정제한 것이 코어톡스의 최대 장점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툴리눔톡신의 차세대 제품으로 약효가 기존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인간의 시간을 연구하는 기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체성분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1996년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를 선보인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달린다. 전 세계 60여개국 3만여곳에 이르는 병원과 스포츠센터가 인바디의 주요 고객이다.

인바디에 사람이 올라서면 1분 안에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지방의 수준부터 30여종의 신체정보에 대한 항목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편의성과 정확성에서 단연 최고의 제품으로 꼽힌다. 인바디를 도입하는 병원과 스포츠센터가 늘면서 ‘체성분 측정’ 대신 ‘인바디 측정’이라는 표현이 고유명사로 자리 잡을 정도다.

최근에는 기업용 제품에 이어 가정용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웨어러블기기인 ‘인바디밴드’까지 출시되며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치과 미용 시술도 한국이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북미나 유럽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은 치아 미용이나 치과 성형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치아 교정은 초등학교 때 트렌드처럼 확산돼 있고 이미 치아가 완성된 성인들도 치아 교정을 적극적으로 할 정도로 보편적이다. 심지어 ‘성공한 사람들은 치아부터 다르다’고 할 정도로 최근 치아 미용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높은 곳도 없다.

강정호 오늘안치과 대표원장의 미백 기술인 ‘미니쉬’도 새로운 치아 미백 기술로 국내외 치아 미용의 트렌드를 새롭게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치아를 깎던 ‘라미네이트’의 단점을 보완해 자기 치아에다 ‘미니쉬 필름’을 붙여 화이트닝을 해줄 뿐 아니라 치아의 강도를 높여 오히려 치아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전 세계 유일한 기술로 꼽힌다. 노화로 인해 마모된 치아 겉면에 장석이 함유된 미니쉬 필름을 부착해 치아 기능을 회복시키고 치아 변색을 막을 수 있다는 원리다. 강 원장은 “해외에서 합작 제휴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중국·동남아 고객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담금질에 능숙했던 한국인 만큼 열 관리를 잘하는 인종도 없다. 열 관리와 손 기술이 합쳐진 ‘펌 기술’은 한국을 따라올 곳이 없다. 과거에는 일본이 염색 기술이 뛰어났지만 이미 한국의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새로운 역사를 쓴 지 오래다. 한류 열풍이 불어닥친 후에는 일본이나 유럽으로 가던 해외 미용사들이 이제는 한국으로 더 많이 배우러 온다.

국내 24곳의 체인점을 운영하며 청담동 헤어살롱 문화를 처음 만든 라뷰티코아의 현태 대표의 ‘리프레시펌’은 그런 한국인의 열 관리 기술과 손맛을 그대로 접목시킨 유일한 펌 기술이다. 머리를 스트레이트로 펴는 매직펌을 이용했으면서도 볼륨을 살리면서 머리끝을 C컬로 만드는 세 가지 장점을 그대로 모아놓아 해외 고객은 물론 그의 기술을 배우기 위한 헤어디자이너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태 대표는 국내 1호 뷰티 트렌드 크리에이터로서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높은 수준을 현지에 전수하는 ‘펌 컬렉션’에도 선정돼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양한 펌 스타일을 보여주며 한국이 헤어 기술의 최고봉임을 입증했다. 커트에 300만원을 호가하는 홍콩의 유명 헤어디자이너 킴 로빈슨이 직접 찾아와 그의 펌·커트 기술을 배워가기도 했다.

한국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사관학교인 준오아카데미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3,000~4,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중국·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서 한국의 미용 기술을 비롯해 헤어살롱 경영 기술까지 습득하러 오고 있다. 비달사순과 파트너십을 맺어 준오에서 정규 과정을 들으면 비달사순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영국의 정통 헤어아카데미인 비달사순이 비영어권 나라와 결연을 맺은 것은 준오가 처음이다.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는 “한 클래스에 2,500~3,500달러 정도로 비싸지만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사람들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한국 미용 기술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심희정·이지성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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