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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저성장·모바일화에 밀려 떠나는 보험설계사

[앵커]

보험 설계사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보험사에서만 전속 설계사 수가 최근 1년 사이 8,000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보험업계가 저성장에 빠진데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정부가 올해 추진하기로 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특별법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해 실적이 낮은 설계사는 대거 퇴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의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약 17만1,000명입니다.

한 해전 9월 약 17만9,000명에 비해 8,000명 줄어든 겁니다.

이처럼 설계사 수가 급감하는 이유로는 우선 보험사의 재무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꼽힙니다.

특히 중소보험사들의 경우 2021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중소보험사에서 설계사 감소 폭이 컸습니다.



최근 1년 사이 엠지손해보험의 전속설계사 수는 64% 줄었고, 롯데손해보험은 32%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보험산업의 저성장과 빠르게 진행되는 모바일화도 설계사의 입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신계약은 매년 뒷걸음 중이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저성장을 타개할만한 상품이나 전략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과거 여행자보험 등 일부 상품에 국한됐던 온라인과 모바일 판매는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전통적인 판매 채널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올해 추진하겠다고 한 특수근로자 특별법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비용이 늘어 설계사 일자리 감소가 더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보험설계사의 4대 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경우 보험업계의 추가 부담액이 연간 6,0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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