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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에 손벌린 삼성重

남준우 사장, 5월 유증 앞두고

적자전망 한달만에 흑자전환 자신

희망메시지로 삼성전자에 러브콜

대리급도 임금반납 등 쇄신안도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업황이 최악이던 2016년보다 상황이 좋아 유상증자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 7,3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희망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5월 예정된 유상증자를 앞두고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기관투자자들에게 참여를 호소하는 ‘러브콜’이라는 해석이다.

남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약 18% 늘어난) 82억달러로 잡았다”며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며 해양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경규제에 맞춰 신규 선박 수주도 늘고 있는 등 업황 개선에 글로벌 연구기관과 업계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12월6일 느닷없이 2017년 4,900억원, 올해 2,400억원의 영업손실 전망을 털어놓았다. 2016년 최악의 업황 속에서 수주 물량이 5억달러(7척)에 불과해 일감이 부족한 데 비해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년 흑자전환에 자신 있다”고 실적 전망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5월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017년 3·4분기 기준·16.91%)와 2대 주주 삼성생명(3.24%)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홍역을 겪으며 그룹 차원의 사업을 조율할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를 삼성전자 이사회 단독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2년 연속 7,000억원대의 손실을 공시한 회사에 돈을 넣었다가는 배임 문제에 휩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이날 업황 회복과 흑자 전망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유상증자 참여는) 개별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상황은 좋아지고 있고 실패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날 일감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대리급 이하의 직원들도 동의를 받아 기본금 기준 임금 10%를 반납하고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업이 고용도 많고 국가와 지역 경쟁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믿고) 대출금 회수 속도와 선수급환급보증(RG) 지원을 원활하게 해주면 회사가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정부 지원도 호소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엔지니어링·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설은 “전혀 계획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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