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3.3㎡당 4,2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 요지의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면서 서울과 경기도와 아파트값 격차도 2배 이상 벌어졌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179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3.3㎡당 4,2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조사 때보다 76만원(1.84%) 올랐다. 두 번째로 집값이 비싼 지역인 서초구는 3,747만원으로 전월 대비 31만원(0.8%) 증가했다. 최근 잠실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던 송파구는 이달 3,035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양천구도 전월보다 30만원 오른 2,252만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강남권에서 불붙은 매수세가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용산(2,791만원), 마포(2,114만원)가 고공행진을 이어 갔으며 도심 재개발로 들어선 새 아파트 가격이 시세를 견인한 중구는 2,0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로써 서울 25개 구 모두 2006∼2007년 전고점을 넘어섰다. 규제 완화가 있었던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를 시작하며 속속 전고점을 경신하더니 지난달 양천구와 도봉구가 마지막으로 과거 고점을 넘어서며 25개 구 전역의 시세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경기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주택경기가 불황이던 2013년 3.3㎡당 1,627만원으로 경기도의 아파트값(902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3.3㎡당 2,179만원으로 경기도(1,058만원)의 2배를 넘어섰다.
지방에서는 세종 아파트값이 1,016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울산·제주·충북·경남 등지는 매매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 규제와 ‘똑똑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당분간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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