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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

북한, 경의선 육로로 이동

개성공단 재가동 압박 해석

금강산서 개막전 합동문화행사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진행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오른쪽) 통일부 차관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통일부




남북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17일 합의했다. 또 개성공단 가동 당시 사용했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 방문단을 이동시키기로 하면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경제협력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이날 채택한 ‘남북 고위급 회담 실무회담 공동보도문’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 측 응원단은 북한에서 파견된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과 공동응원을 진행하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 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다. 북한의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의 활동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단 또한 파견된다. 이들로 꾸려진 방문단은 다음달 1일과 7일 이틀에 걸쳐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남북은 또한 평창올림픽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측은 오는 23~25일 현지 시설 점검을 위한 선발대를 파견하고 북한은 25~27일 시설 점검차 선발대를 파견한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이용은 향후 북한이 남북 경제협력 복원을 요구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활성화 계획에 포함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대북제재 때문에 가동되지 못했던 마식령스키장을 새로운 관광 벨트의 장기 포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예술단을 제외한 방문단의 경의선 육로 이동안을 먼저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개성공단과 도라산·파주를 잇는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이 가동되던 시절에 주로 사용됐던 길이기 때문이다. 도로가 잘 닦여 있어 대규모 인원이나 물자가 이동하는 데 편리하다는 점도 있지만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과 관광지구로 설정해놓은 금강산 등을 언급한 것은 모두 연결된다”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 등을 복원해보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개막식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은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북한은 앞서 합의된 예술단 140명, 선수단 20여명, 응원단 230명 등 총 5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파견단을 평창에 보내게 됐다. 북한 선수단 224명, 응원단 303명(총 527명)으로 비슷한 규모가 방문했던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우리 정부는 8억9,900만원의 협력기금을 지원한 바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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