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에어컨을 내놓았다. 사람이 주로 머무는 공간 위주로 냉방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온도·습도·공기질까지 파악하며 스스로 대응한다. 말 한마디로 전원 켜짐·꺼짐, 온도, 바람 세기·방향 등도 조절할 수 있다.
송대현 LG(003550)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 중 AI 적용 에어컨의 비중이 10% 이하였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2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똑똑해진 AI 에어컨을 선보인 만큼 고객 반응이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AI 기술을 탑재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듣고, 보고, 생각하고, 말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준다. 사용자가 “LG 휘센”이라고 말하고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주문하면 바람 방향이 바뀐다. “덥다”고 얘기하면 에어컨이 “희망 온도를 낮출까요?”라고 먼저 물어본다. 지역마다 다른 억양 데이터를 담아 사투리를 써도 90% 이상 알아듣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어컨 주변 3m 이내에서 이 같은 음성제어가 가능하다. 송 사장은 “에어컨이 고객의 말, 생활환경, 사용패턴을 학습하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할수록 고객을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공간뿐만 아니라 실내외 온도 등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적절하게 조치한다. 햇볕이 잘 들어 집안 온도가 금방 높아지는 환경일 경우 냉방 세기를 알아서 높인다. 공기질이 나빠지면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습도가 높아지면 제습기를 작동시킨다.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일반 인버터 탑재 에어컨보다 에너지 효율이 15%가량 높고 하루 8시간 사용 기준 한 달 전기료가 1만5,000원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최상위 모델인 LG 휘센 씽큐 에어컨 3종을 비롯해 총 37종의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200만~470만원.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었다. AI 스피커와 연동해 각종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의 AI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뿐 아니라 구글·아마존·네이버·SK텔레콤·KT 등의 AI 스피커와 연결된다. 투인원으로 판매되는 벽걸이형 에어컨의 냉방 면적도 기존 6형(18.7㎡)에서 7형(22.8㎡)으로 22% 늘렸다.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형 에어컨 모델 수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