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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떠난다고? 레알?

14경기 4골 '성적 부진' 호날두

메시 수준 연봉 요구…구단 '냉담'

팬 설문 67.5%가 "내보내야"

친정 맨유나 PSG 이적설 솔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세상에 누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를 다른 팀에 팔려고 할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축구 팬들의 생각은 이랬다.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다섯 차례나 수상한 호날두는 언제까지고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의 대항마로 축구판을 양분할 줄 알았다. 종종 이적설이 흘러나왔지만 그때마다 호날두는 건재를 과시하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이적설이 또 터졌다. 연봉 인상을 놓고 호날두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최근 잇따른 가운데 18일(현지시간)에는 상당수 레알 팬이 호날두를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AS는 레알 팬 1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호날두가 레알에 남기를 원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는데 응답자의 67.5%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이전의 이적설과 달리 이번에는 올 시즌 뒤 진짜 팀을 옮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레알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호날두는 지난 2009년부터 레알 유니폼을 입고 418경기 422골을 기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와 정규리그 2회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달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메시와 최다 수상 동률을 이루기도 했지만 올 시즌 활약은 미미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가 19경기 17골을 넣는 동안 호날두는 14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시원찮은 득점 감각과 함께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도 레알로서는 부담이다. 레알은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19점이나 뒤진 4위에 처져 있다.



레알 팬들은 호날두가 경기력 회복보다 연봉 인상에 더 신경 쓴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메시 수준으로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메시의 연봉을 4,600만유로(약 602억원), 호날두의 연봉을 2,100만유로(약 275억원)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메시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다. 레알과 재계약하던 2016년 11월 당시에는 호날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지만 이후 메시도 재계약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현재 메시는 전 세계 축구선수 연봉 1위, 호날두는 6위다. 2~5위는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오스카, 에세키엘 라베시(이상 상하이).

레알은 호날두의 이적료로 1억유로(약 1,310억원)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선지 후보는 친정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부자구단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정도. 스페인의 한 방송사는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이 호날두를 데려오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는 2010년부터 3년간 레알 감독으로 호날두와 함께 지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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