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사진)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정부가 혁신 성장에 성공하려면 중견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견련은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유일한 법정단체지만 정부의 공식 대화에서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일자리위원회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은 물론 정책 혁신을 위한 논의의 장에 중견련은 단 한 차례도 공식 구성원으로 초청받지 못했다”며 정부의 소통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2014년 중견련이 법정단체로 출범한 이후 중견기업 정책과 제도를 추진해 온 공무원도, 정치인도 대부분 그대로인데 정책 혁신을 위해 중견기업의 의견을 물어오질 않는다”고 지적하며 “불과 1년 만에 매출 636조, 자산 770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와 비전이 완전히 소실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출범 이후 다양한 형태로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했지만 중견기업계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청와대 ‘호프 미팅’에 이어 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청와대 초청 만찬은 중견기업계의 소외감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동계와 잇따라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중견련은 또 제외됐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혁신성장의 성공은 물론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이제부터라도 중견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 회장은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견기업 정책 혁신 방안’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발표 시점이 연기되면서 중견기업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중견기업계 일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견기업 정책 업무가 산업부로 이관된 후 수많은 점검회의를 통해 관련 정부 부처들과 학계, 기업계가 폭넓게 지혜를 모은 만큼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 전술이 제시되길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회장은 최근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 통합의 시대정신에는 공감하지만, 이른바 약자를 보호한다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퇴행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등은 다양한 의견의 이면을 면밀히 점검해 도입 시기와 수준의 최적 균형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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