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Lab)에서 탄생한 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한 러브콜이 뜨겁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을 통한 홍보가 먹혀들면서 투자 유치, 판로 개척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링크플로우는 CES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목에 거는 360도 카메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5만달러 펀딩에 성공하는 등 총 21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링크플로우의 제품은 소방관, 보안 업계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소음을 줄여 앞에 있는 사람이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스피커인 ‘S레이’는 미국의 유명 유통업체로부터 납품 요청과 투자 제안을,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재활 솔루션 ‘고브레쓰(GoBreath)’는 의료기기 업체들로부터 투자·협력 제안을 받았다. 저시력 장애인이 사물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Relumino)’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시각장애단체 관계자 등이 방문해 투자를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성과는 CES 2018에 마련된 C랩 연합부스에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조짐이 보였다. 통화용 손목 스트랩 업체 ‘이놈들연구소’는 유력 휴대폰 블로그 ‘폰스쿠프’ 등이 선정한 ‘CES 2018 최고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C랩이 삼성전자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점도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도입했다. 현재까지 200여개의 아이디어가 발굴, 육성 중이다. /이상훈기자 shle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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